2027년의 첫 1초가 세상에 도달하는 데 26시간
2027년 1월 1일까지 68일 남았다. 그날 자정, 키리바스의 크리스마스섬이 가장 먼저 2027년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베이징은 12월 31일 오후 6시, 런던은 오전 10시, 뉴욕은 아직 31일 새벽 5시다. 맨해튼 사람들은 이제 막 잠자리에 들었고, 자기들의 카운트다운까지 아직 19시간이 남았다.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2027년에 들어가는 곳은 그로부터 26시간 뒤에야 도착한다.
이번 연말에는 다른 사연도 하나 있다. 제도상 23:59:60이 존재할 수 있는 마지막 연말이라는 점이다. 2026년 10월 15일, 제28차 국제도량형총회는 베르사유에서 2027년 5월 20일부터 윤초 삽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즉 2026년 12월 31일에서 2027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이 윤초 제도가 살아 있는 마지막 연말이다. 물론 국제지구회전기준계서비스가 7월에 그 밤에는 윤초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미 확인했다.
이 글에서 다룰 것은 두 가지다. 연말이 왜 26시간 걸리는지, 그리고 그 여분의 1초가 어디로 갔는지.
I. 첫 1초는 어디에 떨어지는가

시드니의 새해 불꽃놀이. 시드니는 서머타임 UTC+11로, UTC+14보다 3시간 늦다. CC BY-SA 4.0, 촬영 Dicklyon, Wikimedia Commons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시간대는 UTC+14이며, 키리바스의 라인제도가 쓴다. 주섬은 키리티마티(크리스마스섬)다.
이 시간대는 직관에 어긋난다. 키리티마티는 서경 약 157도에 있어, 15도에 1시간이라는 기하학적 규칙대로면 UTC−10이어야 한다. 키리바스는 이것을 UTC+14로 옮겨 사실상 섬을 국제날짜변경선 너머로 밀어냈다. 전국이 같은 날짜를 공유하게 하기 위해서다. 국토는 3800킬로미터에 걸쳐 있다. 이 조정이 없었다면 수도 타라와와 라인제도는 꼬박 하루씩 어긋나고, 정부 공문도 항공편 연결도 상거래도 날짜를 두 번 적어야 했을 것이다.
대가는 하와이(UTC−10)와 거의 같은 경도에 있으면서 달력에서는 꼬박 하루 앞선다는 것이다. 2000킬로미터쯤 떨어진 두 지점에서 시계바늘은 비슷한 시각을 가리키는데 날짜는 24시간 다르다.
그래서 매년 12월 31일, 크리스마스섬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때 호놀룰루는 아직 12월 30일이다.
II. 26시간

UTC+14의 자정에서 UTC−12의 자정까지는 24가 아니라 26시간 분량의 오프셋이 있다. 여기서 26시간이 나온다.
그림의 여섯 점은 대표적인 예시다.
| 오프셋 | 2027년에 들어가는 UTC 시각 | 그 순간의 베이징 |
|---|---|---|
| UTC+14 | 12/31 10:00 | 12/31 18:00 |
| UTC+8 | 12/31 16:00 | 1/1 00:00 |
| UTC±0 | 1/1 00:00 | 1/1 08:00 |
| UTC−5 | 1/1 05:00 | 1/1 13:00 |
| UTC−11 | 1/1 11:00 | 1/1 19:00 |
| UTC−12 | 1/1 12:00 | 1/1 20:00 |
마지막 열을 보자. 베이징이 자정 불꽃을 올릴 때 지구의 절반은 아직 12월 31일을 마치지 못했다. 반대로 베이징이 1월 1일 오후 8시에 카운트다운 방송 재방송을 볼 때쯤, 베이커섬 사람들이 이제 막 2027년으로 들어간다.
새해는 동시에 찾아오는 사건이 아니다. 지구를 훑고 지나가는 파동이다. 시속 15경도로 서쪽으로 나아가 한 바퀴에 24시간이 걸린다. 다만 시간대 경계가 곧지 않고 ±12를 넘는 예외도 있어 실제 폭은 26시간이 된다.
III. 마지막 종소리는 어디서 울리는가
엄밀히 말하면 마지막 시간대는 UTC−12이며, 미국령 베이커섬과 하울랜드섬이 쓴다.
둘 다 상주 인구가 없다. 베이커섬은 면적 1.4제곱킬로미터의 환초로, 제2차 세계대전 중 활주로가 만들어졌고 1942년 일본군 공격으로 철수한 뒤 방치되었다. 지금은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이 관리하며 연구자에게만 개방한다. 섬에 남은 것은 주간용 표지뿐이다.
즉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는 곳"에는 두 가지 답이 있다.
- 지리적으로는: 베이커섬과 하울랜드섬(UTC−12). 무인.
- 사람이 사는 곳으로는: 아메리칸사모아의 파고파고, 니우에의 알로피, 미드웨이 환초. 모두 UTC−11로, UTC+14보다 25시간 늦다.
26시간과 25시간의 차이가 바로 그 무인 환초 몫이다.
IV. 1월 1일은 선택된 날
새해 첫날은 천문학적 사실이 아니다. 공전에는 시작점이 없다. 어느 날이든 "한 해의 시작"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로마인들은 원래 3월에 해를 시작했다. September(7월), October(8월), November(9월), December(10월)라는 이름이 "일곱째 달"부터 "열째 달"을 뜻하는 것이 그 흔적이며, 이 어긋남은 지금 쓰는 달력에도 남아 있다.
나중에 로마는 1월 1일을 집정관 취임일로 정했다. 1월(Januarius)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보는 두 얼굴의 신 야누스에게 바쳐져 있었다. 새해의 상징으로는 지나치게 잘 맞는 이미지다. 이렇게 1월 1일이 3월을 밀어냈다.
그런데 중세에 되돌아간다. 잉글랜드에서는 1155년부터 1752년까지 해가 3월 25일(성모 영보 축일, Lady Day)에 시작했다. 1월 1일부터 3월 24일은 전년으로 취급되었고, 그 시대 문서의 날짜가 "1731/32"처럼 적혀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새 역법을 반포하며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못 박았다. 가톨릭 국가들이 따랐고, 개신교 국가들은 버텼다. 잉글랜드는 1752년, 러시아는 1918년까지 기다렸다.
중국은 더 늦다. 1949년 9월 27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차 전체회의가 서기 연호를 채택하고 그레고리력 1월 1일을 '위안단(元旦)', 음력 1월 1일을 '춘제(春节)'로 정했다. 두 개의 새해가 이때 공식적으로 갈라졌다.
V. 존재하지 않았던 11일

역법 개혁은 이름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쌓인 오차를 한 번에 지우는 일이다.
율리우스력(카이사르가 기원전 45년 도입)은 한 해를 365.25일로 정했다. 실제 회귀년보다 약 11분 길다. 1년의 11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16세기 쌓이면 10일이 된다. 16세기에 춘분은 3월 21일에서 3월 11일로 밀렸고, 부활절 날짜를 계산할 수 없게 되었다. 개혁의 직접적 동기는 정밀도에 대한 추상적 사랑이 아니라 이것이었다.
그레고리력은 "4년에 한 번 윤년, 다만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세기는 제외"로 오차를 3000년에 하루까지 줄였다. 하지만 이미 밀린 날들은 달력에서 걷어내야 했다.
1582년 10월, 가톨릭 국가들은 10월 5일부터 14일까지를 통째로 건너뛰었다. 잉글랜드가 움직인 것은 1752년 9월이었고, 그때 오차는 11일이었다. **9월 2일(수) 다음이 9월 14일(목)**이다.
민중은 분노했다. "우리 11일을 돌려달라"가 구호가 되었다. 자기 인생에서 11일을 잃었다고 믿고 11일치 임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폭동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규모에 대해서는 역사가들의 견해가 갈린다. 프랭클린의 "집세 11일치를 손해 봤지만 빚 11일치도 이득 봤다"는 냉소가 후대에 더 오래 남았다.
러시아는 더 늦다. 1918년 1월 31일 다음이 2월 14일이었고, 13일을 건너뛰었다. 10월 혁명이 1917년 11월인 것은 러시아력으로 10월 25일이었기 때문이다.
즉 '새해 첫날'은 나라마다 다른 날짜에 놓여 있었고, 옮길 때는 실제로 달력에서 날을 지웠다.
VI. 카운트다운은 뺄셈이 아니다

새해 카운트다운은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목표 시각에서 현재를 빼고 매초 갱신하면 된다.
그러나 그 전에 답해야 할 질문이 하나 있다. 어느 자정을 목표로 삼는가.
이 사이트의 새해 카운트다운의 답은 "당신이 있는 시간대의 자정"이다. 설정에서 목표를 2027-01-01T00:00:00으로 적는다. 시간대 접미사를 의도적으로 붙이지 않아 방문자의 현지 시간대로 브라우저가 해석하게 한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유일하게 옳은 선택이다. UTC로 두면 베이징 사용자는 1월 1일 오전 8시에 "새해가 밝았습니다"를 보게 된다. 이미 원일 아침을 맞아 한숨 자고 난 뒤에. 카운트다운은 내 주변 세계와 동기화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니치와 동기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설계에는 경계 처리 두 가지가 따라온다.
첫째, 과거 연도는 지울 수 없다. 2025와 2026 페이지는 그대로 공개되고, 시계는 00:00:00에서 멈추며 다음 해로 가는 안내가 나온다. "2025년 카운트다운"을 검색한 사람이 2027로 튕겨 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 해가 바뀌는 순간을 페이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클라이언트 첫 렌더는 빌드 시각으로 계산하고, 마운트 후 실제 시계로 바꾼다. 그러지 않으면 정적 출력 페이지는 하이드레이션 때 숫자가 튄다.
다른 곳의 자정을 보고 싶다면 세계 시계가 여러 도시를 나란히 보여 준다. 특정 시각의 변환은 시간대 변환기로.
VII. 마지막 23:59:60
처음 이야기로 돌아간다.
1972년 협정세계시(UTC)가 시작된 이래 윤초는 27번 삽입되었고, 가장 최근은 2016년 12월 31일이었다. 그 밤 전 세계 시계가 23:59:59 다음에 23:59:60을 표시했다.
윤초가 있는 이유는 두 종류의 '초'가 같은 길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원자시계의 초는 극도로 안정적이지만 지구 자전은 느려지고 있다. 그대로 두면 차이가 벌어진다. UTC와 지구자전시(UT1)를 1초 이내로 유지하려면 때때로 1초를 넣거나 뺀다.
문제는 이 1초가 비싸다는 것이다. 2012년 윤초 때 Reddit, Mozilla, LinkedIn 등이 장애를 겪었고, 항공·금융·전력 기술자들은 그때마다 대비책을 세운다. 원인은 단순하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1분을 60초로 가정하는데, 윤초가 그 가정을 깬다.
그래서 두 가지 결정이 있었다.
- 2026년 7월 6일, 국제지구회전기준계서비스(IERS)가 Bulletin C 72를 발행해 2026년 12월 말에 윤초를 넣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 2026년 10월 15일, 제28차 국제도량형총회가 베르사유에서 2027년 5월 20일부터 '연속 협정세계시'를 채택하고 UTC와 UT1의 허용 차이를 1초에서 3600초(1시간)로 넓히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원래는 203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8년 앞당겨졌다.
귀결은 둘이다.
2026년 12월 31일에서 2027년 1월 1일로 가는 밤은 윤초 제도가 살아 있는 마지막 연말이다. 2027년 5월 20일 이후에는 지구 자전이 어떻게 변하든 23:59:60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마지막 밤에 여분의 1초는 들어가지 않는다. IERS가 이미 그렇게 말했다. 엄밀히 말하면 인류 마지막 '윤초가 있을 수 있는' 연말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사전에 배제된 연말이다.
다음에 지구와 원자시계의 차이를 조정할 필요가 생기면, 우선 1시간까지 쌓이게 둘 것이다. 수백 년 뒤의 일이고, 그때는 '윤시간'을 넣거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쪽이 현실적일 것이다. 매초를 조심하는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VIII. 카운트다운
그 68일은 하루씩 줄어든다. 2027년 1월 1일은 금요일이라 중국에서는 대체 근무 없이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된다.
지금 며칠 남았는지는 카운트다운이 현지 시간대로 계산한다. 시드니가 불꽃을 올릴 때 뉴욕이 몇 시인지는 세계 시계가 나란히 보여 준다.
그 23:59:60에 관해서는—이제 오지 않는다. 인류가 "어떤 순간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 자료
- Bureau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제28차 국제도량형총회(CGPM) 연속 UTC 결의. 베르사유, 2026년 10월 13–15일.
- International Earth Rotation and Reference Systems Service. Bulletin C 72. 2026년 7월 6일.
- timeanddate.com. The Future of Leap Seconds.
- timeanddate.com. Line Islands Time (LINT) — UTC+14.
- timeanddate.com. Julian to Gregorian Calendar: How We Lost 10 Days.
- Historic UK. Give Us Our Eleven Days — The English Calendar Riots of 1752.
- UK Parliament. Calendar (New Style) Act 1750.
- Encyclopaedia Britannica. Gregorian calendar.
-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차 전체회의. 중화인민공화국 기년·국기·국가에 관한 결의. 1949년 9월 27일.